SK와 AWS가 합작하여 울산에 데이터센터를 짓는다는 뉴스를 들었다.
알고보니 내가 출퇴근 하면서 지나는 길에 공사현장이 있다.
아마존이 데이터센터를 왜 SK와 합작하며, 정부와 울산시는 왜 그렇게 환영하는지 궁금해졌다.

데이터센터는 아마존의 핵심사업
1994년 인터넷서점으로 시작한 아마존은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며 성장해 갔지만, 이익은 나지 않는 회사였다.
2006년 내부 서버관리를 목적으로 시작한 클라우드 사업이, IT기업들의 폭발적 유입으로 클라우드 산업이라는 업종을 창조하게 된다.
전체 매출액 대비 클라우드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5%정도 이지만, 영업이익은 대략 60%에 달할만큼 데이터센터 사업은 아마존의 핵심 중에 핵심 사업이다.
아마존은 현재 세계최고의 클라우드 기업이며, AI시대를 맞아 기존 데이터센터 운용의 노하우를 살려 AI 데이터센터 구축 또한 앞서 나가고 있다.
기존 데이터센터와 AI 데이터센터 수익구조
기존 데이터센터의 수익구조는 부동산 임대업과 같다.
데이터센터를 지어놓고 서버를 구축할 수 있는 공간을 빌려주면, 기업들이 자신들의 공간에 서버를 들여놓고, 유지보수 비용을 지불하며 이용하는 방식이다.
혹은 아마존이 구축해 놓은 클라우드라는 가상의 데이터 공간을 돈을 지불하며 사용하는 방식이다.
같은 공간에 메모리를 많이 채워놓을 수록 임대할 수 있는 저장공간은 늘어나므로, 초기 건설비용만 감당하면 높은 수익을 가져갈 수 있다.
마치 건물의 용적률을 높여 분양 세대 수를 늘리면, 이익이 불어나는 구조와 같은 것이다.
AI 데이터센터는 부동산이 아니라 플랫폼이 된다.
단순한 저장 공간이 아니라 GPU 연산능력을 활용한 추론 데이터를 판매하는 것이다.
챗지피티를 경험한 우리가 단순 검색시절로 돌아갈 수 없듯이, AI 서비스를 이용하기 시작한 기업은 그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이는 AI 클라우드 서비스의 장기계약 고객이 되며, 데이터센터를 가진 기업에게 꾸준한 캐시카우가 된다.
AI 데이터센터의 매출이라 함은 GPU 연산 시간이다.
"GPU 가동시간 = 매출" 이라서, 서버 가동을 많이 할 수록 매출은 올라간다.
다시 말해, AI 데이터센터는 단순 저장창고가 아닌, 데이터를 생산하는 데이터 공장인 셈이다.

얼마나 벌까?
데이터센터 원가는 전력이다.
GPU는 일반 CPU 연산보다 3~4배 많은 전력을 소모하고, 그 만한 발열을 잡는데 냉각장치의 전력도 많이 필요하다.
단위면적당 기준 기존 데이터센터는 서버 1랙당 3~4kw 수준인데, AI는 랙당 25~30kw까지 올라간다.
단순 원가기준으로만 봤을 때 매출은 8배 이상 나올 수 있으니, 운영마진 30% 정도를 제한다면, 기존 데이터센터 대비 3배 이상은 나온다.
골드만삭스 분석에 따르면 차세대 AI 랙은 600kw(과거 CPU 랙의 약 50배)의 전력을 소모 할 수 있는데, 매출 잠재력은 기존 대비 수십배 커질 수 있다.
2024년 AWS의 매출은 1,080억달러였다. 10배만 잡아도 1조달러가 넘는다?
다만 GPU 및 전체 유지비용이 기존 대비 훨씬 큰 만큼 영업이익을 얼마나 낼 수 있을지는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현재의 영업이익 수준만 유지를 해도 5배정도는 더 벌 수 있다는 분석이다.
왜 울산일까?
먼저 지리적 관점에서 보자면, 동북아 AI의 거점을 확보해야 하는 아마존의 입장에서 일본보다는 한국이 더 확장가능성이 높다.
첨단 반도체 공장의 본거지이며, 가전부터 자동차까지 거의 전 영역의 제조업 밸류체인이 구비된, 중국과 견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국가인 셈이다.
그리고 울산을 정한건 다음의 이유다.
첫째, 대규모, 저비용 전력 인프라
울산 미포국가산단 인근에는 SK가스·SK케미칼의 LNG 열병합발전소 등 안정적인 전력 공급원이 있어, 100MW→최대 1GW까지 단계 확장이 가능한 입지로 평가된다.(AWS는 1GW까지 확장하여 동북아 최대 AI 데이터센터 허브를 만들 계획이다.)
분산에너지 특구 추진, 원전·해상송전망과의 거리 등도 감안할 때, 타 지역보다 대용량 AI 전력 수급 리스크가 낮다는 점이 결정적 요인으로 언급된다.
둘째, 냉각, 통신 인프라 및 부지
SK텔레콤·SK브로드밴드는 통신·네트워크, SK하이닉스는 HBM 등 메모리, 기타 계열사들은 제조·화학·에너지 고객 풀을 제공해 “AI 인프라+응용서비스” 통합 패키지를 만들 수 있다.
AWS는 AI 인프라·클라우드·플랫폼(예: Bedrock, SageMaker 등)을 제공하고, SK는 국내 영업·통신·AI 서비스(특히 한국어·산업 특화 AI)와 연결하는 구조다.
셋째, 제조, 산업 데이터 직공략
울산은 자동차(현대차), 조선·중공업, 배터리·석유화학 등 대형 제조사가 밀집한 지역으로, 공장·센서·설비에서 나오는 산업 데이터를 활용한 “제조·에너지 특화 AI 서비스”를 만들기 최적지다.
AWS는 “울산의 산업 데이터 + 자체 AI 인프라·플랫폼” 조합으로, 고부가가치 B2B AI 솔루션(스마트팩토리, 예측정비, 에너지 최적화 등) 시장을 선점하려는 의도다.
SK 와 울산은 뭘 얻나?
각 이점을 다음과 같이 정리해 봤다.
SK의 이득: 사업, 매출, 시너지 확대
- SK텔레콤·SK브로드밴드는 AWS와 15년 장기 파트너십으로 국내 최대(103MW→1GW 확장) AI DC를 구축·운영하며, 향후 2030년까지 300MW 이상 용량과 1조원 매출을 목표로 한다.
- AWS의 글로벌 레퍼런스를 통해 국내외 AI 인프라 사업 확대가 가능해지며, SK브로드밴드의 25년 DC 운영 노하우와 SK에코플랜트·SK AX의 건설 역량이 결합돼 고수익 사업으로 자리 잡는다.
- SK하이닉스(HBM 메모리), SK가스(LNG 전력·냉열), SK브로드밴드(네트워크), SK멀티유틸리티(에너지) 등 계열사 간 연계로 AI 밸류체인 완성, 전체 그룹 매출·EBIT 기여도가 높아진다.
- 투자 규모 7조원으로 30년간 7만~8만명 고용 창출, 25조원 경제 효과 예상되며, SK는 이 중 상당 부분을 직접 챙긴다.
울산의 이득: 경제활성화, 산업전환
• 울산시는 SK–AWS AI 데이터센터 유치를 통해 국내 최대급 AI 인프라 거점을 확보한다.
• 초대형·장기 전력 수요 확보를 통해 지역 에너지 인프라의 안정적 가동과 고부가가치화를 달성한다.
• AI·데이터센터 중심의 고급 일자리 창출로 인구 유출 완화 및 산업 구조 고도화가 기대된다.
• 대규모 투자 유치를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 및 세수 기반 확대 효과가 발생한다.
• 울산 산업 생태계가 정유·화학·조선 중심에서 AI·데이터·에너지 융합 산업으로 다각화된다.
• 국가 AI 전략과 연계된 핵심 거점 도시로서 정책·국책사업 우선 배정 가능성이 확대된다.
• 장기적으로 동남권(부산·경남)과 연계한 AI·데이터 허브 확장 가능성을 확보한다.